[2015 아메바후드 콘서트]로 돌아보는 2015 음악 트렌드

크리스마스는 콘서트와 함께

---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리스마스 같지 않았던 크리스마스가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몇 개월 전부터 계획했던 아메바후드 콘서트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어요! 그것도 불타는 금요일 밤에~ +_+

2015 아메바후드 콘서트(Amoebahood Concert)는 아메바후드 10주년 콘서트이기도 한데요. "Aniverse"라는 주제로 10년간에 걸친 시간 동안 끝없이 팽창하고 있는 아메바컬쳐만의 우주를 표현했습니다. 우주에 있는 행성들은 바로 아메바컬쳐의 뮤지션들이에요. ㅎㅎ

콘서트가 시작하기 전에 대기 중인 사진이에요. 맨 처음 무대를 봤을 때는 철자를 잘 확인하지 않고 어벤져스라고 쓰여있는 줄 알았는데 'ANIVERSE'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폰트부터가 뭔가 히어로들이 출동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2층에서 공연을 관람했어요. 어릴 때는 무조건 스탠딩석에서 놀았었는데 20대 후반인 지금은 좌석이 더 편하더라구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다 같이 일어나서 뛰어놀았어요. ㅋㅋ

01

인증샷을 남기고 셀카를 찍는 사이 좌석이 다 채워지고 시작된 아메바후드 콘서트! 점점 아메바컬쳐 우주 속으로 빨려 들어 갑니다.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했지만 플래닛 쉬버 행성부터 크러쉬, 자이언티, 얀키, 리듬파워, 다이나믹 듀오, 그리고 프라이머리 행성까지! 각 뮤지션의 캐릭터가 잘 표현된 행성들이 슝슝 지나갔어요. 처음에는 생각보다 무대가 작아서 공연 규모가 너무 아담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웬걸! 요즘 공연기술이 정말 발전했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어요. 특히 작아보이는 무대를 조명으로 더욱 넓고 깊어보이게 연출한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My Oasis, Crush

---

01

옥수슈가 아메바후드 콘서트에 간 가장 큰 이유! 

바로 오아시스 같은 목소리를 가진 가수 크러쉬(Crush)의 무대를 보기 위해서였는데요. 크러쉬는 지난 2014년에 정규 앨범을 발매한 데뷔 1년 차 가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부르며 활동한 기간이 꽤 있어서 무대매너도 좋고 목소리도 정말 좋아요. 크러쉬는 올해 초 같은 소속사 가수인 Zion.T와 함께 '그냥'이라는 곡을 발표했고, 여름에는 지코가 피쳐링한 'Oasis'라는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두 곡 모두 열심히 들었었는데 요즘에는 겨울이다 보니 토이의 U & I (With Crush, 빈지노)를 즐겨 듣고 있습니다. :D

                    

< 토이 - U & I (With Crush, 빈지노) > 

내 귀에 스폰서 Zion.T

---

2015년 핫 아이콘 Zion.T의 무대입니다.

Zion.T의 앨범 수록 곡들에 이어서 아메바후드 콘서트에서 부르리라고 생각지도 못한 으뜨거따시의 '스폰서($ponsor)' 무대를 선보였어요. 스폰서는 올해 무도가요제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기도 하죠. 무한도전의 애청자이다 보니 너무 좋더라구요. ㅎㅎ

또 크리스마스 캐롤곡은 따로 없지만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곡이라며 'No make up'을 불러주었는데 약간 억지 같았지만 듣다 보니 크리스마스 느낌이랑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저도 메이크업 안 해도 예쁘고 살 빼지 않아도 예쁜 여자이고 싶어요)

< Zion T - No Make Up >

꿀잼 핵잼, Dynamic Duo

---

아메바컬쳐의 대표적인 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무대입니다. 등장부터 함성이 엄청났는데요. 특히 남성 팬분들이 목이 쉬도록 열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ㅎㅎ

옥수슈가 다이나믹 듀오 무대를 직접 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지 두 번째인지 헷갈리는데 어쨌든 랩을 무지막지하게 잘한다는 점은 분명해요! 특히 다이나믹 듀오는 브레이크 타임 없이 연달아 랩을 했는데 정말 멋졌어요. 멋진 공연을 하려면 체력관리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여러 곡들 중에 오랜만에 '불꽃놀이'라는 신나는 곡을 들어서 반가웠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최신곡인 '꿀잼'을 라이브로 못 들었다는 것 ㅠㅠ

< Dynamic Duo - 꿀잼(Jam) >

박스를 벗고 무대에 오르다, 프라이머리

---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나보는 프라이머리의 공연입니다.

이 무대에서 프라이머리는 예상외로 박스를 벗고 등장했는데요.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공연 첫날)에 박스를 쓰고 공연을 했더니 관객분들이 잘 안 보여서 벗고 나왔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은 프라이머리의 ?(물음표)를 부르는 모습입니다. 관객들 모두 하나가 돼서 떼창하는 모습이 연출됐어요. ㅎㅎ

프라이머리의 곡들 같은 경우에는 아메바컬쳐 소속 가수들이 많이 피쳐링했기 때문에 단체 무대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말 신나는 무대였어요!

< 프라이머리 - 조만간 봐요&씨스루 >

저희 Show Me The Money에 나온 거 아시죠? 리듬파워

---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플래닛 쉬버, 얀키, 리듬파워 모두 멋진 무대를 펼쳤는데요.

그중 인상적인 무대가 있었으니 바로 '리듬파워'의 무대였습니다. 리듬파워는 올해 '쇼미더머니4'에 출연한 행주와 지구인이 소속된 그룹이에요. 나머지 한 명 '보이 비'는 군대에서 제대를 2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ㅎㅎ

사실 처음 쇼미더머니4를 시청했을 때 지구인 씨 특유의 목소리가 마음에 안 들었었는데, 멋진 무대매너를 선보여 목소리에 대한 불호를 호로 확 바꿔버렸어요. 아메바후드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에 네이버의 브이앱을 통해서 리듬파워의 만만치 않은 개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콘서트 현장에서 '이렇게 개성 있는 그룹 이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어요.

< 리듬파워 - 리듬파워 >

가요계의 스타워즈, 아메바컬쳐

---

01

2015 아메바후드 콘서트는 ANIVERSE(애니버스)라는 주제와 함께 우주 콘셉트의 무대를 연출했습니다.

특히 최근 개봉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영상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아메바컬쳐의 새로운 식구 크러쉬 행성을 표현한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ㅎㅎ 역시 아메바컬쳐는 음악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피규어, 전시, 패션 등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레이블이라는 것을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어요. :D

마지막은 영화 스타워즈 엔딩처럼! 불타는 금요일 밤을 보내고 콘서트가 마무리 됐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콘서트를 관람하고 싶었는데 올해는 소원성취 했어요. 벌써 내년에는 어떤 콘서트를 관람할지 설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