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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부르는 감성 브랜딩

옥수슈 2018. 10. 9. 08:30
요즘 내 소비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감성'이다.

어 릴적 재미있게 즐겼던 도스게임과 팩게임이 하고 싶어서 '레트로 게임기'를 구매했고, 소장용으로 빨간 커버의 오리지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도서를 구매했다. 과자를 하나 고를 때도 신제품보다는 뽀빠이나 사또밥같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옛날 과자들을 고르게 된다. 이러한 소비 형태는 외식을 할 때도 적용된다.

어젯밤 친구와 식사 겸 술 한 잔을 기울이러 부천의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돈까스부터 김치찌개, 회, 치킨 등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들이 있었다. 시끌벅적한 건 싫고 찌개류를 먹고 싶은데,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찌개를 사먹고 싶진 않았다.
같은 블럭만 두 바퀴를 돌다가 고개를 들어보았더니 새로 생긴듯한 주점이 눈에 들어왔다.
'뭔가 8090감성일 것 같은데?'

오랜만에 맛집 앱과 인터넷 후기를 보지 않고 음식점을 선택했다.
분위기도 딱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에 메뉴도 신선했다. 차돌김치찌개와 소주, 맥주를 주문하고 매장을 둘러보았다. 메뉴판은 옛날 시집 느낌으로, 메뉴 뒷장부터 방명록을 남길 수 있게끔 되어있었다. 소맥을 마시며 90년대에 유행했던 음악을 들으니 기분이 오묘했다. 이제는 이쁘고 새로운 것을 접하기보다는 익숙하고 편한 것들을 찾게 되는구나...
다음번엔 LP바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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